| m o n i t o r |

딱딱한 hardware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녀석이다
비록 15인치 밖에 안되지만(연구실에서 가장 작음)
선명한 화질과 단순한 디자인에
무척이나 애끼는 물건이다


(enuri.com의 적나라한 자료 사진, 전혀 편집하지 않았음)

아침 부터 잠자기 전까지 항상 바라보아도
나에게 어떠한 피로도 주지 않는다

봉투 다음으로 소중히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아마 monitor를 꼽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늙듯이
(가끔 예외도 있지만...)
이 모니터도 조금씩 늙는 것 같다
모니터의 외각에 약간의 왜곡이 보이기 시작 했다
별루 눈이 가지 않는 곳이라
아직 큰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좀 아쉽다
걱정이 되는 건
앞으로 더 큰 문제들이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화면의 중앙에는 미세한 색 번짐도 발견된다
하지만 연구소일을 그만 두기 전까지
절대 모니터를 바꾸지 않을 거다
가지고 싶은 생각도 굴뚝 같다^^
이 모니터를 보면서
많은 감정들이 편지에 실렸다
15인치 안의 세상에서
깊이 생각도 해보고 웃기도 해보고
좀 감성이 풍부 했더라면 울기도 했을거다
'아름답다'라고 말하고 싶은 많은 기억들은
이 것에 비친 것과 관련 없는 것이 없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점점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
많은 것들이 약해져 가거나
제 기능을 수행 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나 깨끗이 잊지 못하는 것 보면
위의 이유 때문이 아닐까?
사람들과의 관계도 특히 더 그런 것 같다
단지 사람과 monitor의 차이는
소유할 수 있는지 없는지의 차이인 것 같다
아마도 이 것이 삶을 더 재미있고
때로는 힘들게 만드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