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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n t r o |
초등학교 2학년 때로 기억이 난다. 큰 누나가 처음으로 사용을 했었으니까 한 6년 쯤 된 오래된 물건이었다. 어린 아이들이 오래쓰게 되면 꼭 부품 하나씩 없어지게 마련인데... 역시 실로폰에도 길이 30Cm정도 되는 노란색 채가 사라졌다 난 새 실로폰을 살 수 있을거라는 기대에 아버지에게 갔다 면밀히 살펴 보시던 아버지... 아버지는 낡은 모나미 153 볼펜을 창고로 들고가시더니 잠시 후 채처럼 생긴 무언가를 들고 오셨다 그 때 내 마음 속에는 이런 말이 흘러 나왔다... 설마... 
아버지께서 들고 오신 것은 볼펜 앞 머리를 불로 녹여 콘크리트 못을 박은 것으로 길이가 한 20Cm쯤 되어 보였다 내 마음 속에 좀 서운함이 있었던 것 같다 새 실로폰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런데 그 것도 잠시 아버지의 멋진 실로폰 연주 솜씨에 난 푹 빠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어리고 단순한 생각에 그 멋진 연주의 이유가 별로 이뻐 보이지 않는 채 때문이라고 믿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버지 한테 잠시 속았(?)던 것 같다 학교에서 즐거운 생활 시간에 드디어 실로폰 연주를 하게 되었다 난 친구들이 내 초라한 채를 볼까봐 약간은 소극적인 모습으로 연주를 했다 이런 나의 모습이 선생님 눈에 띄었나 보다 아니 특이하게 생긴 채가 더 눈에 띄인 것 같았다 "채가 없어서 저희 아버지께서 만들어 주셨어요." 마치 잘못이라도 한듯 말씀 드렸지만 선생님은 내 대신에 아버지 자랑(?)을 해 주셨다 금새 내 어깨는 펴지고 나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부럽지?"라고 암묵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 같았다... 문득 어렸을 때 모습이 생각이 난다 어렸을 때는 잘 몰라서 너무 좋은 아버지를 한 번도 자랑 하지 못했던 것 같다 다른 자랑 많이 있겠지만 그 어느 것 보다도 이것을 자랑하고 싶다 지금 내가 믿고 있는 하나님 아버지! 그 분은 너무나 공의로우시고 사랑이 많으신 분이다 그리고 나에게 너무나도 존귀하신 분이다 내가 하나님 아버지를 이렇게 생각하고 믿을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 아버지의 모습을 우리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서 깊이 체험하고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 > |